[패션 용어] 오뜨 꾸뛰르 뜻과 역사

패션 잡지나 패션계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오뜨 꾸뛰르'(오트 쿠튀르) 혹은 '꾸뛰르'(쿠튀르)라는 단어를 접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패션계 용어 '오뜨 꾸뛰르'의 뜻과 그 역사, 그리고 자세한 예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 2022 봄 꾸뛰르 컬렉션

 

'오뜨 꾸뛰르'의 사전적 정의:

오뜨 꾸뛰르란 고급 여성복 제조업, 혹은 그런 여성복을 뜻합니다.

 

'오뜨 꾸뛰르' 용어의 시초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는 프랑스어입니다. 'Couture'(꾸뛰르)는 재봉, 또는 의상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Haute'(오뜨)는 고급을 뜻합니다. 합치면 고급 재봉 혹은 고급 의상이라고 직역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맞춤 고급 의류, 또는 맞춤 고급 의류 상점을 뜻했습니다.

 

또한 오뜨 꾸뛰르라고 불리는 이 고급 의류는 단순 맞춤 제작이라기보다는 아주 숙련된 장인이 값비싸고 흔하지 않은 고품질 원단을 사용해 엄청난 정성을 기울여 (보통 시간이 많이 드는) 정교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개인 맞춤 여성복 드레스를 뜻했습니다.

 

 

'오뜨 꾸뛰르'라는 용어 자체는 찰스 프레데릭 워스(Charles Frederick Worth)의 작업물에서 처음 기인됐습니다. 워스는 19세기 중반 파리에서 그의 고객들에게 색상과 원단, 그리고 그 외 디테일들을 의상 제작에 앞서 선택하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서비스가 전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찰스 프레데릭 워스

찰스 프데레릭 워스는 그만큼 파리 패션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자 '오뜨 꾸뛰르'의 아버지로 회자됩니다. 워스는 기존에 기술직으로 생각되던 '의상 제작자'를 '패션 디자이너', 즉 아티스트로 탈피시켜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워스는 이렇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그의 부유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도 했지만 그의 업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본인의 여러 디자인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하우스 오브 워스'(House of Worth)에서 살아있는 모델에게 입혀 선보였던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패션쇼인 셈입니다. 

 

이런 워스의 발자국을 따라 많은 유명 패션 하우스들(디올, 랑방, 샤넬 등)이 탄생하여 현시대까지 새로운 브랜드 수장들에 의해 활발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의 '오뜨 꾸뛰르' 의미

현시대의 오뜨 꾸뛰르라 하면 용어의 시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들어지는 맞춤형 하이엔드 패션 디자인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뜨 꾸뛰르'라고 하면 용어가 만들어진 초기처럼 맞춤복 상점을 떠올리기보다는 오뜨꾸뛰르 컬렉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뜨 꾸뛰르'라는 단어는 현재 프랑스에서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오직 기준을 충족한 곳만 사용할 수 있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자격이 주어지기도 까다로운 현대 브랜드들의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판매에 목적을 둔다기보다는 브랜드의 예술성을 표현하는 데에 더 중점을 둡니다. 

 

오뜨 꾸뛰르 컬렉션 시기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1년에 두 번, 봄 컬렉션 그리고 가을 컬렉션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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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뛰르 컬렉션  피스 예시

펜디의 2022 봄 꾸뛰르 컬렉션

펜디 2022 봄 꾸뛰르 컬렉션

펜디의 2022 봄 꾸뛰르 컬렉션에 등장한 피스 사진 하나를 예시로 가져 와봤습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입는 기성복보다는 확실히 장식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드레스 앞면의 저 장식들을 브랜드 하우스의 장인들이 하나하나 다 손으로 수놓는 모습을 상상하면 경이롭기까지도 합니다. 이렇게 예술가와 같은 마음으로 대단한 정성이 들어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피스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 꾸뛰르 컬렉션의 의의입니다. 그 가치를 높게 사는 소비자들에게는 그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높아지겠고, 결국에는 브랜드의 상업적인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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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뛰르 컬렉션이 가지는 의미를 알고 나면 기존에 봤던 컬렉션도 다시 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까지 오뜨 꾸뛰르의 뜻과 그 시초, 꾸뛰르 피스의 예시, 그리고 컬렉션의 의의까지 알려드렸습니다.